샬롬! 여러분의 기도 가운데 파키스탄에서의 사역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아래의 포스팅을 통해 간략한 사역 진행을 나눕니다. 이번 학기 "세계 기독교 운동 역사"를 강의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파키스탄의 기독교 역사 가운데 "주일학교 개척"이라는 페이지에 미션인큐베이터와 저를 사용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파키스탄에도 봄은 온다] 3일 동안 계획된 세미나는 영어로 준비해야 했다. 이렇게 긴 시간 만나 보지도 않은 대상을 향해 영어로 강의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무척 큰 도전이었다.
첫날에는 그들도 나도 모두 어색했고 질문해도 대답하지 않는 청중을 향해 내 마음도 살짝 굳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그동안 이런 일들이 생기면 내 강의 능력이 아니라 성령의 음성이 일하실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저 당황하지 않고 더 겸손하게 기도하며 말씀을 선포했다. 세션이 진행될수록 목사님 장로님들의 눈빛이 변하고 성령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았다.
무슬림 폭도들로 인해 교회가 다 불타버리고 목사님의 집과 성도들의 집이 공격을 받아 불타고 위협을 당해 들판으로 쫓겨나 밤을 지새는 그런 날들... 그 트라우마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나로서는 살얼음 같은 시간이었지만 성령의 따스한 감동이 우리 모두를 사로잡았다.
손양원 목사님의 이야기와 10가지 감사의 기도 이야기는그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 치유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마침 선교사님 사모님이 손양원 목사님 가문이었고 나의 외할아버지가 손 목사님과 평양신학교 동기였기에... 그 감동은 배가 되었다.
나의 아버지 이종찬 목사님이 노회장을 하셨지만 은퇴 후에 농부가 되어 포도를 키우신다는 이야기, 그렇게 농부로 예배하신다는 이야기는 그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통역하던 구세군 교회 목사님이 통역하다 말고 지금 세습이 문제라며 크게 공감해 주셨고... 이외에도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준비했던 예화들이 하나 하나 파키스탄 자란왈라 목사님들에게도 깊이 새겨진 것 같았다.
교사 세미나를 할 때는 교사들이 마치 물을 만난 물고기 마냥 마음껏 숨을 쉬고 꿈을 꾸고 흥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네 번째 날이 되어 자란왈라 시의 전체 교회를 섬기는 주일학교 기획팀을 구성하는 일을 하면서... 교단을 넘어 온 교회가 하나가 되는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났다. 특히 주일학교 TF 팀 구성의 핵심인 팀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형제자매가 결선 투표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형제가 먼저 자매가 더 합당하다며 양보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길게 적을 수 없어 간단히 적었지만 이것은 엄청 놀라운 일이었다.
주일학교 TF 팀은 모이자마자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매 주일 커리큘럼을 준비하여 각 교회로 전달하고 월별 기획팀 모임, 학기별 교사 모임, 그 외에 연합 성경 대회, 찬양 대회, 올림픽 등... 반나절만에 주일 학교가 없던 지역에 연합 주일학교 사역이 불같이 일어났다.
이 모든 것은 30년간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영적 터전을 일궈온 선교사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모든 교회 주일학교 인원과 시설 파악이 투명하게 이루어지게 되었고, 목사님들은 자발적으로 연합해서 매주 인원 파악을 해 가자고 건의하셨고,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작은 금액이라도 회비를 모아 가기로 결의하셨다.
나는 올해 한 번 더 방문하고 내년에도 또 방문할 것이다. 사역을 마무리하고 나는 엄마에게 전화했다. "엄마 나는 너무 행복해요... 파키스탄에 가장 작은 자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한 도시의 교회를 연합하게 하는 일에 그리고 그들의 미래인 주일학교를 개척하는 일에 나를 사용해 주시는게 너무 감사해요... " 엄마도 감사하다고 하셨다.
TF 팀 형제 한 명이 계속 연락을 한다. 내가 샘플로 가져다 준 크래프트 재료를 자신의 동생이 비슷하게 만들어서 온 교회 아이들에게 나눠 주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팀이 곧 모여서 1년 커리큘럼과 연합 사역 계획,그리고 3월 달 구체적인 진행 가이드를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더 이상 핍박 받는 교회가 아니라 복의 통로가 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저의 건강과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동역자와 후원자들께 감사드립니다.
파키스탄 자란왈라 24개 교회 주일학교 개척
위에서 소식 전해 드린대로 앞으로 미션인큐베이터는 자란왈라 지역 교회의 기독교 인구 절반 이상을 육박하는 다음세대 사역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현재 어린아이들은 있으나 교회학교가 제대로 구성되거나 준비된 교회가 몇개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전체 교회를 섬길 교회학교 연합 기획팀을 이세영 선교사가 섬기면서 모든 교회에 주일학교를 위한 커리큘럼과 시설(미디어 시설, 주일학교 활동을 위한 문구류 등), 연합사역(여름캠프, 연합 성경대회 및 운동회 등), 교사 및 목회자 정기모임 개최 등을 통해 자란왈라 주일학교 개척과 연합과 부흥에 동참합니다. 이를 위해 이세영 선교사는 whatsapp 을 통해 주일학교 기획팀과 소통하고 있으면 현재 각 교회를 방문하여 주일학교 현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교사가 선발되고 훈련되며, 미디어 장비들이 보급되어 아이들이 교회를 집보다 더 재밌고 안전하고 따뜻한 곳으로 느끼면서 자라갈 수 있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현재 2개 교회를 위한 노트북과 빔프로젝터가 전달되었으며 11월에 한번 더 방문하게 됩니다. 파키스탄 교회와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해 주신 후원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케냐 By Grace 고아원 성탄파티
24년 가을에 모금을 요청했는데 필요했던 1000불이 채워졌고 고아원에 전달이 되어 아이들에게 맛있는 식사와 음료, 그리고 학업에 필요한 학용품이 제공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By Grace 고아원은 필요를 따라 후원을 이어가게 됩니다. 300명의 초중고 학생들, 그리고 가정 폭력의 위험 속에 버려진 신생아들을 위한 사역에 마음 모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3년 이상 후원과 동역을 해 왔던 One Chance Fund는 이제 케냐의 복지법인으로 독립하여 별도의 현지 모금과 사역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실바노, 존, 찰스 세명의 리더들이 신실하게 이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SEED 선교회 태국 여름 사역
SEED 선교회에서 담당하고 있는 다음세대 동원을 위해 현재 SEED 이사교회를 중심으로 SEED Ambassador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모집하고 있습니다. 미션인큐베이터에서 하는 Better Globe Makers와 같은 프로그램이며 이번에는 치앙마이의 Jasper Kids 사역을 돕는 Miracle Makers(비지니스, 국제개발, 필름이나 미디어아트 관련) 사역이 준비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박광민 감독이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 자녀 2명의 동참을 위한 후원(총 4000불)도 모금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 선교 동원 및 미래 기독리더를 세우는 일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신학교 강의 개설 관련
이번 봄에는 미주장신에서 "세계 기독교 운동역사"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고 한국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신대원생을 대상으로 "현대 선교동향과 온라인 사역"이라는 제목으로 저의 책을 중심으로 새로운 온라인 수업을 개설하여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저만의 수업을 만들어서 강의하게 되는 것이라 남달리 감격스럽습니다. 그간 학업을 위해 후원해 주신 후원자들과 기도의 동역자들께 감사를,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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