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션인큐베이터의 이세영입니다.
그간 새롭게 시작된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이제서야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소식이 늦어져서 송구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늘 감사합니다.
의도치 않게 온라인 선교의 시대가 열리면서 선교지의 많은 요청들과 가능성들을 놓고 창조적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온라인 사역은 성령의 사역과 매우 흡사합니다. 본질적으로 온라인의 네트워크는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언제 어디서든 연결하고 소통하는 일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알고리즘 속에 들어가는 것은 성육신이고, 네트워크로 일하는 것은 성령의 교통하심이며, 클라우딩으로 공유하는 것은 공동체적 사역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대체 불가능한 선교적 요소가 있으니 그것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의 고난과 희생은 몸으로 직접 수행하고 치뤄내야 하는 사랑입니다. 온라인 학교와 튜터링을 하면서 얼굴을 보고 소통을 할 수록 직접 만나서 밥 한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땀 흘리고 수고하며 공간을 꾸며주고 싶은 마음이 커져갑니다. Zoom 화상으로 전해지지 않는 공간의 파장과 땀과 웃음 그리고 행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 백신도 공급되고 조금씩 일상에 대한 기대도 커져가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는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섬기는 케냐의 동역자들도, 고아원도 어려움 속에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세계를 연결하시는 성령의 일하심을 신뢰하며 중보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만날 그 날에 땀과 정성을 다해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부활의 아침과 같은 온전한 회복과 승리의 날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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