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션인큐베이터의 이세영 입니다.
2020년 마지막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정신없이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서 가만 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감사하다 그런데 내가 계속 있고 싶은 곳은 여기가 아닌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감사하면 만족할 것이라고 믿었고 설교 했는데 막상 감사해도 만족하지 못해하는 나를 보며 감사가 부족하다 자책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감사와 만족사이라는 영성의 자리를 발견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나 말고도 "감사와 만족사이"에 서 있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리적 장소든 사회적 위치든 상관없이 하나님께 감사하지만 만족하지 못해서 답답해하는 그 영성의 실체에 대해 깊이 내려가 봅니다. 그리고 애굽을 떠나 광야에서 목자로 평생이 될 지도 모를 하루 하루를 살다가 어느 날 떨기나무에 임한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 전 까지 바로 그 모세를 보게 되었습니다.
모세를 통해 "만족"은 지리적 장소나 사회적 위치나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의 변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 소명을 받는 것으로 부터 채워진 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렇게 다시 나를 바라보니 하나님은 2020년 저에게 소명도 주시고 사람도 보내주셨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은 "뒤돌아 봄"이나 "앞서서 봄"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나를 봄"이었습니다.
내 신을 벗고 그 앞에 서서... 만족을 위해 사명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만족과 사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2021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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